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이 책은 나에게 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매우 큰 도움을 준 책이다. 나는 정치의 '정'도 몰라서 우파, 좌파와 같은 기본적인 정치적 용어도 잘 모르는 부끄러운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순으로 독자들에게 지식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위 순서대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 책의 저자, '채사장'은 말한다. 역사는 경제에 의해 영향받아왔으며, 정치는 어떤 경제체제를 선택하는 것이며, 이때 사회는 '사회의 실제유무'라는 관점에 대한 입장을 차이로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로 나뉘었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윤리관을 통해 내가 살아갈 것인지까지 물 흐르듯이 연결된다.
역사파트는 '선사~근대', '근대~현대'로 묶어서 설명을 해준다. 역사파트의 핵심 키워드는 '생산수단'이다. 토지와 같은 생산수단의 유무가 권력의 차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역사 파트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왕의 목이 댕강 잘리는 그 순간이 왕이 정치하는 중세(봉건제)가 끝나고 근대가 시작되었다는 표현이다. 누군가의 죽음이 새 시대를 연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누군가의 지배 아랭서 살지 않게 되는 듯 했다. 그러나 , 생산수단의 보유여부의 차이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탈리아라는 새로운 지배와 피지배 계층을 만들어냈다. 이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기업가와 노동자로 구분된다.
경제파트에서는 어던 경제체제가 좋을지 우리에게 묻는다. 경제체제에 대한 선택은 옳고 그른 것이 없이 어느 체제가 효율적인지 판단한다는 것도 인상깊었다. 보통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본주의를 채택하는 대한민국과 달리 북한이 채택한 공산주의는 옳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는 단지 경제체제일 뿐이라서 각각의 장점과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경제체제를 결정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시각에서 보는 게 아니라 효율성과 합리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체제는 크게 '초기자본주의, 후기(수정)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는데, 세금과 복지를 늘리는 경제체제는 후기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이고 세금과 복지를 줄이는 경제체제는 초기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이다. 세금과 복지가 증가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제시장에 개입하는 것이고 이는 빈부격차를 줄여주는 한편 기업의 성장을 더디게 만든다. 반대로 세금과 복지가 감소하면 정부의 개입이 줄어들고 시장이 자유로워져서 기업들의 성장이 극대화하고 빈부격차가 심화된다는 문제점을 안고있다. 이는 어떤 경제체제를 가지면 좋을지 논의하는 정치파트로 넘어간다.
정치는 역사의 하부구조인 경제에 대해 관여하는 일로, 어떤 경제체제를 지지할지와 관련된 일이다. 세금과 복지가 줄어든 초기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보수'세력과 세금과 복지가 늘어난 후기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채택한 '진보'세력이 대립한다. 보수와 진보는 각각 우파와 좌파로 불리게 된다. 이 파트에서는 저자가 보수와 진보세력을 축구선수들로 묘사하고 민중을 관중으로 묘사하는데 이 책에서 제일 블랙코미디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인상깊었다..
사회파트에서는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로, 집단주의가 전체주의로 변질될 수 있다고 한다. 이기주의는 집단 속의 개인의 합리적인 방식이라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전체주의는 다르다. 이는 히틀러의 '니치즘', 무솔리니의 '파시즘"처럼 전체를 위해 소수의 희생이 당연시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윤리는 고등학교 때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을 배운 학생이라면 익히들은 칸트의 의무론과 공리주의자들의 목적론을 소개하며 이 두 이론도 옳고 그름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고 하며 책을 마친다.
책을 4일정도 읽으면서 휘발되거나 애매해진 개념들이 생겼는데 여러 번 읽으면서 나의 지식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는 '어른놀이'를 위한 필수교양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어른놀이는 나와 우리를 위해 더욱 더 퍼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비단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윤리적인 부분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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